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해가 밝은 날
날이 좋은 어느 시간
이를태면 오후 4시쯤

명동 성당 앞 벤치에 홀로 앉아 책을 읽다

선선한 날씨
코트깃을 흔드는 바람
지나가는 가족들 또 연인들

부드러운 순간

책을 읽다 좋은 구절을 사진으로 찍어 남겨두고
지나가던 사람들을 고개 들어 한번 보고
남겨진 나와
내 눈길이 닿는 곳에 있는 내 갈색 구두를 한번 보고


이어폰에선 플레이리스트에서만 존재하던
익숙하지 않은 조용한 노래가 흐를 때
굳이 넘기지 않고 흐르게 두는

그 넘어 사람들의 웃음 소리와 잔잔한 대화가
언듯언듯 들릴 때
굳이 음악을 키워 귀를 막지 않는


평온함
그 안의 평안

누워만 있다면
언제든 잠이 들 수 있을 것 같은
평화의 기운


영원히 밝을 것 같은 해가
슬금슬금
옆동네로 넘어가려 움찔거리고
일분 일분
십분 십분
손목시계의 분침이 움직이는 사이
해가 어느새 빛을 거두어
사라지고



어둑한 명동성당
고요함에서 벗어나
다시 세상으로 돌아갈 시간



햇살 좋은 날의
감히 만끽한 아름다움





by. MDONG 엠동

'MDONG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친절한 아침  (0) 2016.03.22
그녀의 분노 해소법  (0) 2016.03.21
그때 알았다  (0) 2016.03.19
  (0) 2016.03.18
눈 감은 여자  (0) 2016.03.1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