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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공기가 맛있는 날이 있다. 선선한 바람에 약간의 습기가 실려 오는 그런 밤이 있다. 자른지 며칠 안된 머리카락이 기분좋게 살랑거리고 어쩐지 발걸음도 차분하여 길 위에 착 달라붙은 것 같은 그런 시간이 있다. 평소 같으면 눈살을 찌푸렸을 취객의 고성도 웃으며 지나치게 되고 스쳐지나는 담배냄새에게도 관대해지는 그런 밤이다. 지하철에서 내려 그저 기분좋은 밤공기를 들이켰을 뿐인데 주위가 좀더 또렷해지고 나 자신에 집중하게 되는.

맥주를 두 캔 샀다. 어쩐지 옅은 미소가 지어진다. 손에 느껴지는 적당한 무게가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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