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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함께 지낸 시간들인데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대화를
왜 난 매번 기억하지 못할까요.

안경이 있음에도 쓰지 않고,
주위 소리엔 신경 쓰지않고
귀가 안 좋아질 때까지
음악에만 귀기울이고 다니는 것처럼
제가 그저 주위에 관심이 없어서일까요.

그 당시의 풍경, 표정, 말투까지 기억하고 있는 당신을 보며
처음의 전, 한없이 미안하고 부끄러웠는데
이젠 그마저도 익숙해져
기억력 탓을 하며 웃어넘기곤 했죠.

남이 싫고 어렵다기보단
홀로 방에 앉아 있는게 자연스럽고
그저 시간이 흐르도록 놔두는게 편할 뿐인데.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을 법하잖아요.

하지만 이렇게 관심을 나와 흐르는 시간에만 쏟다보니
맛을 봐도 무슨 맛인지
냄새를 맡아도 무슨 냄새인지
색깔이, 촉감이, 스치는 풍경이 어떤지
보고 듣고 느끼면서도 알 수 없을 지경이에요.
쓰지 않는 기관이 퇴화하듯
무뎌지고 무뎌져 버렸네요.

예민하게 세상을 느끼는 그들을 보며
호기심과 부러움을 느끼고
나도 할 수 있다며 긴장의 날을 세워봐도
어느새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그저 혼자, 혼자.
그나마 머릿 속 생각을 문장으로 끄집어내는 느낌을
다시 조금이나마 되찾고 있단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에요.

그저 나는 이렇게 살아왔다.
그저 나는 이런 태도가 자연스럽다.
웃으며 말하지만 후회할 걸 알아요.
먼훗날이 되길 바라는 죽음의 날에도
이런 후회를 안고 떠나게 되겠죠.

나를 좀 더 자극해줘요.
내가 당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당신과 나누는 대화를 시간이 지나도 잊지 않도록.
꿀벌이 일벌이 되어 세상의 짐을 다 짊어진대도
처음의 실패를 잊고 다시 우울의 감정에 빠져 당신에게 피해를 준대도
제발 절 도와주세요.
멱살을 잡고 변했다고 소리쳐주세요.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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