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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시를 알리는 알람이 울리고
억지로 눈을 뜨고
알람 시간을 다시 확인했다가 다시 눈을 감아 십분을 더 누웠다

매일 십분만 더 일찍 일어나야지 하면서도
오분도 일찍 잘 수 없는 삶은
아침에 눈 뜰때마다 나에 대한 실망을 더 키우고

다시 울린 알람에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가
잘 떠지지도 않는 눈을
억지로 일으켜 칫솔모에 치약을 짠다


뭐 먹은 것도 없는데
밤새 마른 침을 담았던 혀를 닦다
헛구역질이 났다

그 헛구역질 나는 순간
이러다 회사에 늦지 않을까 싶어
가까스로 참아내는데
거울 속의 사람과 눈이 마주친다


아 그 서글픈 눈동자여
아 그 서러운 눈물이여

헛구역질에 나도 모르게 고인 눈물이
어찌 그리 처량한지


너는 왜 그리도 작은가 거울 속 사람이여
흔한 백도 라인도 돈도 집도 절도 없이
매일 희망 없이 일어나
절망으로 기어가
하루 삶의 여유라곤
싱글 사이즈의 작은 메트리스뿐


이런 내 작음을 공유할 사람도 하나 없이
고장난 티비에선 사람 목소리보다 잡음이 더 크고
시계가 되버린 핸드폰에는 이젠 의미없는 외국 풍경 사진 뿐


거울 속의 사람이라도 붙잡고 엉엉 울고 싶다만
거울 속 너도 그것이라도 원하는 것 같다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서둘러 양치질을 마치고
급하게 옷을 차려 입고
대량으로 주문해 놓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두유를 마시며
지옥철이란 전쟁 관문에 몸을 싣고
단지 살아내기 위한 발버둥을 칠 전장에 닿는 일이겠지

아 작은 사람이여
거울 속의 이토록 작은 사람이여



by. MDONG 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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