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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 버스에 앉아
창문을 닫았는데도 전하지는 냉기를 느끼며
지친 몸을 의자에 기대 잠시 눈을 감았다
귀에 꼽힌 이어폰에선 익숙한 노래들이 흐르고
냉기에 몸은 긴장되다
잠시 빠진 선잠에서
고등학생 시절 어느날이 떠올랐다
당시엔 세상 모든 것이라고 느끼던 사랑의 열병을 앓고
추운 겨울 바람에 바들바들 떨며 누군가의 집 앞에서 기다리다
아주 늦은 시간
택시 탈 돈이 없어
비처럼 내리던 눈을 맞으며
집으로 걸어가던 그날
들어가는 길에 우연히 친구를 만났고
친구의 집에 들어가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고
코코아를 한잔 마시고
어머님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던 그날
우연이란 녀석이 그 친구를 만나게 했고
얼음 같던 몸을 녹이고
깨진 마음을 붙이던 그날
전신에 힘이 쓱 빠지고
누군지 기억이 나지도 않는 그 친구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괜히 위로 받는 이 날
핸드폰에선 누군가들의 대화로 여전피 시끄럽고
그 대화 사이 들어있는 나의 이야기에 괜히 미소지어지는
나도 사랑받고 있었음이
여전히 누군가의 추억이고
아직도 누군가의 기억이고
고마운 사람이고
아름다운 사람이었음이
날 부드럽게 위로하는 이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