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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준다는 확신이 없어서요.
그저 손을 바라보고 손목을 바라보고
허공에 시선을 둔 그대의 눈동자를 바라보기만 했어요.
가끔 용기내서 손가락으로 그대를 스치면
그대도 알아차려주지 않을까 했어요.
그냥 용기내서 표현하라는 친구의 조언도
좋은 남자 아니라며 마음을 접으라는 친구의 조언도
그 어떤 한 조언도 내 마음에 차진 않아요.
짝사랑이란 그저 바라봐주기만 하면 좋은 것이잖아요.
그러니 조언은 귀에 들어오지 않죠.
난 그의 눈만 보느라 정신이 없거든요.
눈이 그래서...오늘은 우리 괜찮은 사이라고 말하는 줄 알았는데.
또 혼자 착각이었나봐요. 착각이 착각을 걸려넘어지게 하고 뒤돌아서 다시 착각을 바라보고. 넘어지지 않겠다 다짐하고.
그대의 말을 마음에 담아 복습하고 예습하고.
이렇게 말할걸. 앞으론 이렇게 얘기해야지.
이런 생각에 혼자 빠지다보면 그의 걸음을 놓치고 말아.
저 앞에 선 그의 어깨를 보고 얼굴이 어땠더라, 고민해요. 눈에만 빠져있다가 얼굴을 못봤다고 생각하며.
그러다 뒤쳐진 나를 찾고 기다려주는 모습에 또 반해요.
걸음을 재촉해 그의 옆으로 가요.
나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시야에 담고 기억해요.

아마 그는 일련으로 엮지도,
과정이라고 생각지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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