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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밤에 음악을 들으면

조금 더 혼자가 되지


그래서 음악을 듣는거야


음악을 듣다가 우울해지면

좀더 우울한척 해

어둠인척 해

밤 속으로 내가 사라지도록.


주고받는 대화에서 순한 마음들이 겹쳐져서

밤이 몇등분으로 분리되었어


그치만 그 마음의 주소까지 들여다보는 일은 

주제 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세월이 가르쳐주었으니까 조심해야지


굳이 들여다보지 않아도

노래가사가 주소를 대신 들려주었고


여기서 뭘 더 바라는 게 아니라

이런 밤이 있었다는 걸로 충분하다고

양쪽 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을거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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