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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고 나서 이를 닦지 못한 상태로 세 시간이 지난다.
입을 헹굴 물조차 찾을 수 없다면 입 안은 이미 찝찝함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사이에 무언가 껴있는 듯 답답하고 주위 눈치를 살피며 손톱으로 빼내 보아도 장기하 말처럼 당췌 빠지질 않는다.
아는 누군가를 마주치기라도 하면 내 입김이 그 사람에 닿을까 노심초사한다. 내 입냄새를 들켜선 안돼.
칫솔과 치약이 그립다. 칫솔이 없다면 젊은 날 엠티 때처럼 손가락에 치약을 주욱 짜내어 맨들맨들 닦아 내면 된다.
칫솔로 혀를 닦을 때마다 구역질이 나지만 안 닦을 순 없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다. 세상은 원래 그렇더라.
가끔씩 피가 섞여 나올 때도 있다. 어릴 적 엄마 몰래 설탕을 퍼먹을 정도로 단 것을 좋아하던 나였다. 그럼에도 칫솔질은 귀찮아서 거르기 일쑤였지. 대학교 첫 자취방에서 욱씬거리는 오른쪽 아래 턱을 붙잡고 밤새 끙끙거릴 땐 어릴 적의 내가 그렇게 미웠었다.
생각해보니 칫솔을 바꿀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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