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쓰고 싶은 글감이
진짜 다섯 손가락을 다 접고도 다시 펴야 할 정도로 많았는데
그냥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다음에 다시 떠오르면 적기로
오늘 밤은
오롯이 나이기도 하고
오롯이 창착이도 한
이야기
나는 신을 믿는다.
정확하게 하늘에 계시고, 내 마음에 계시고, 모든 곳에 계신 하나님을 믿는다.
'교회를 다닌다.'
라고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한 적은 없지만
교회를 다니면서도
이렇게 사는 내가 부끄러워 함부로 말하기 어려울 때는 있는데
오늘 밤은
그냥...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를 하고
책상 위의 QT책을 다 뜨지도 못한 눈으로 밑줄 치며 읽고 묵상하고
자기 전에 기도를 하고
밥 먹기 전에 기도를 하고
웬만하면 금요철야예배와 목요 찬양 집회를 가려고 노력하고
토요일 2시부터는 (가끔은 1시) 2시간 정도
목자 회의와 교육을 받고
주일에는 1시쯤 (물론 지각하는 날이 더 많다) 예배를 시작해서 4시쯤이면 집에 온다.
교회에 가는 것은
어린 시절엔 친구들과 노는 것이 좋아서
그곳엔 이쁘고 잘난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과 노는 것이 재미있어서 다녔다.
다른 학교 친구들,
학교에선 얼굴보기도 힘든 선배 형, 누나들과
후배들도 교회가면 다 있었다.
노래 부르는 것이 좋았고
드럼 치는 것도
워십 댄스를 하는 것도 좋았다.
뭐... 말하자면 놀러갔다.
좀 시간이 지나
엄청 뜨거운 신앙을 갖고
대부분의 것을 끊어내고 교회에만 집중하기도 했고
또 지나서는
귀찮아도 맡은게 있으니 가기도 하고
내 마음이 답답해서 기도하러 가기도 하고
그랬다.
지금은 전처럼
아주 뜨거운 신앙을 갖고 생활하지는 않지만
그리고 그 친구들, 선배들이 모두 없지만
그래도 교회를 간다.
매일 밤 자기 전에
머리 속으로 지정해둔 순서에 따라
기도 제목들을 말하고
5분도 안되는 시간을 기도했다고 하고 잠에 드는데
가끔은 그 기도하는 것이 참 소중하게 느껴질때가 있다.인간이 약해서정신력이 부족해서 신을 믿는다는 사람도 있고신은 죽었다는 철학자와(아 그 말의 정확한 뜻을 알기 위해 책을 사놓고 한번도 펴본적이 없군...)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유명한 과학, 척학자도 많지만나는 신을 믿으니까그래서 기도하니까
하나님은
기도할때
바로 응답하신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게다.
내가 듣는 귀가 닫혀서 못듣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에 대부분 기도에
하나님은 침묵하신다.
특히 밤에
창문 넘어 들려오는
차량 소리와
혼자 열심히 돌고 있는 선풍기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는
오늘 밤은
더욱
나는 진짜 못되고
악하고
나쁜 짓도 많이해서
아무리 가까워도
마음을 열어도 열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기도하면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다 알고 계시다
라고 생각하면
괜히
감사하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있으니까
기도하고
그래도 믿을 수 있으니까
감사하다.
뭐 믿지 않는 사람은 궤변이라고 생각할지라도
나는 그렇다.
사람과 대화를 하면
억지로 이야기를 끌어야 할 때가 많은데
하나님은 침묵하시니
나의 침묵도 다 들으신다고 생각되어
참 마음이 편안해지곤 한다.
오늘 밤은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기도해야지.
여행가있는 친구와
회사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하는 친구와
면접 보느라 못만난 친구와
교육 받으러 들어가는 친구와
힘든 회사 생활에도 글을 써준 친구와
또 힘든 와중에도 늘 웃는 친구와
아무래도 특히 너를 위해.
아마
처음이고 마지막일
그녀의 소포가 오늘 밤에 도착했다.
빌려줬던 책들과 퍼즐이 들어있었다.
꽤 많은 책(아마 펴보지도 않은 책이 대부분이겠지만)이
그녀 집에 갔다가
우리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그렇게 그립지는 않았는데
박스 속에 담긴 책들이
내가 주었던 마음 같아서
그 마음이 돌아온 것 같아서
조금 그랬다.
오늘 밤은
하나님과 침묵 속의 대화를 조금 더 나누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
다시 한번
모두의 행복과
그녀의 안녕을 위해 기도해야지.
또 말이 길어졌다.
오늘 밤은
뭔가 답답하고
뭔가 아쉽고
뭔가 서운한
오늘 밤은by. MDONG 엠동
오늘 밤은
2015. 8. 11.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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