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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누워 있던 남자는 유난히 방이 밝음을 발견했다. 뭐지? 허리를 오른쪽으로 구부리자 창문 밖으로 달이 빛나고 있는게 보였다.

나쁜 눈을 잔뜩 찌푸리며 가만히 달을 내려다 보던 남잔 스마트폰을 꺼내 조용히 사진을 찍었다. 설마했건만 카메라는 달의 모습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 빛은 번지고 모습은 일그러져 달이라 칭하지 않으면 알아볼 수조차 없으리라.

남자는 자신의 감정이 멜로디로 들리지만, 가사는 붙이기 어렵다던 친구의 말을 떠올렸다. 카메라로 달을 담지 못했듯 친구의 감정도 언어로 담기 힘들었던 것일까,라고 그는 생각했다. 단순한 걸, 설명의 아귀가 딱 떨어지는 걸 선호하는 그에게 그 친구는 어려운 수학 문제같은 존재였다. 부분 점수라도 따기 위해 이렇다 저렇다 해설은 붙이지만 결국 풀지못했던 수많은 문제들이 떠올랐다.

닭이 밝다. 창문에 그 빛이 들이친다. 그 친구의 방에도 똑같은 달이 고개를 기웃거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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