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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놀다가 들어오면
택시비도 아끼고
운동도 할겸 걸어오거든
한 20~30분 정도 걷는데
중간에 설렁탕 집이 하나 있어.
엄청 오래된 집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된진 모르겠지만
이 집으로 이사올때부터 있었으니
확실히 10년은 넘은 식당이야.
24시간 하는 집인지는 모르겠지만
왠만큼 늦은 시간에도 항상 불이 켜져있어.
그곳을 지나가면
괜히 한번 안을 보거든.
늦은 밤 집에 걸어올 때
한번도 못보던
사람이란 존재가
그곳엔 항상 있으니까.
아무리 늦어도
꼭 한 두 테이블은 사람이 있는 것 같아.
오늘은 남녀 한 쌍이
설렁탕에 맥주를 마시고 있더라구.
그런데
그걸 보니까
당신 생각이 나더라.
우리가 가까이 살고
같이 살면
저렇게 우리도 있을 수 있겠구나.
나와 함께 아니더라도
누군가와 저렇게 늦은 식사를 하다가
내가 집에 들어가는 길에 우연히 보고
몰래 쓰윽 들어가서
옆자리에 앉아
'짠!'
이라고 말하는거지.
그럼 누군가는 놀라고
누구는 이미 알았다고 할꺼고
누군가는 키득키득 거리며 웃을꺼야.
그러면서 또 우리의 삶을 나누고
또 쓸데 없는 이야기를 하다가
누가 졸려하면 한명이 일단 계산을 하고
다같이 집에 들어가는거지.
생각만 해도 재미있을것 같다.
물론 지금은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꿈을 꾸지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