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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이런 말하면 날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너말야. 다른 사람이랑 있을 때보다 나랑 있을 때 보이는 너의 웃음이 가장 예뻐.
너라면 뭐 이렇게 자신감에 차 있냐고 면박줄지 모르지만. 너의 함박웃음을 보고 있으면 내가 마치 근사한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가끔 이런 웃음은 나한테만 보일거라는 착각에 빠지게 되거든. 눈부신 너의 웃음을 보고있으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우리의 미래를 그려보곤 해.

혹여나 우리가 싸울 일이 있더라도 결국엔 하루가 저물어갈 쯤이면 맥주 두 캔을 사들고 연락해줄 너가 아닐까. 그럼 난 못 이기는 척 이어폰을 들고 나갈게. 하나, 둘, 셋 하구 짠- 하면 차가운 맥주 한 모금 넘기고 눈을 바라봐주자. 서로의 민망한 눈길이 닿으면 그 덕에 시원한 웃음이 터져나올거야. 이어폰은 하나씩 나눠끼자. 한 쪽 귀는 우리의 노래를, 한 쪽 귀는 우리 주변의 소리를 나눠듣자. 너가 좋아하는 노래, 내가 좋아하는 노래 하나씩 듣고 이어폰은 빼자.

그러곤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하자. 조금씩 차분히 말하는 너의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들을게. 너도 느린 나의 말을 기다려줄거라 믿으니까. 미안하단 말은 우리 꼭 하자. 이 말도 진심 담아 정성스럽게 할게. 너도 그래줄거라 믿으니까. 근데 사실 나는 아까 마주쳤던 눈길에, 그리고 시원한 너의 웃음에 화는 이미 풀려있을거야.

남들의 오해를 살 수도 있는 사이라 생각해. 그래도 난 너의 웃음을 즐길래. 우리의 미래가 예쁘게 그려지는 것만으로도 난 너에게 고마워. 예쁜 웃음 줘서 고마워. 착각이더라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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