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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서 불을 끄고 가만히 누워있다가

문득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음을 깨달을 때가 있다.


가만히 귀를 귀울여도

평소에 들리던 작은 소리들이,

이를테면 천천히 지나가는 차의 엔진 소리나

옆집의 음악 소리,

또는 벽 안 파이프에서 흐르는 물소리들이,

모습을 감추어 들리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다 다시 귀를 기울이면

아무것도 없다 느꼈던 방안에

정적이 가득 차 있음을 느낀다.


'비어있음'이 귀에 들리기 시작하면

귀는 짓눌리고

그 소음에 머리가 지끈해져 온다.


그럴 때면 괜히 무서운 생각에

흐트러져 있던 이불을 끌어당겨 목까지 올리고

이불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던 팔, 다리를 웅크려 숨긴다.

잠시 뒤 정적의 소음이 사라질 걸 알지만

그 순간만큼은 방이 나를 집어삼킬 것 같은 두려움에 몸서리쳐진다.


가끔, 그럴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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