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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보이지 않는
칠흑같은 어둠.
그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헤매고 있다.
언제부터,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건
이 곳엔
'우리'가 아닌 '나'만이 존재한다는 것.
도망치고 싶다.
그러나 도망칠 용기조차 없다, 나에겐.
언제쯤이면
맑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을까.
실타래처럼 엉킨
이 길의 끝에 서있는 게
너였으면.
수고했다고, 잠시 쉬어도 된다고
넓은 품에 안아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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