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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울어라
소리내 엉엉 울어라
입을 막고 흐느끼며 울기도 하고
벽이나 땅을 치며 통곡을 하기도 하고

술마시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보기도 하고
물이 술인지 술이 물인지 모르게 마시며
내가 우는지 웃는지도 모르게 울기도 하여라

한많고 욕많은 세상에
나 무엇하나 해줄 수 있는게 없어

네가 한참 울고 나면 그저 손 한번 잡아주련다
눈물 닦을 휴지가 없으면 내 옷이라도 빌려주련다
기댈 벽이 없으면 여기 가슴에 기대 울기도 하고
칠 바닥이 없으면 내 등을 치며 울기도 하여라

내가 네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더냐
그저 한숨만 내뱉는 네 앞에 반쯤 채운 술잔을 놓아주는게 내 할 수 있는 전부지 아니하더냐


아프지 말아라
울지 말아라
그저 좋은 것만 보고
그저 웃고만 지내라

이 어찌 의미없는 말이더냐

네 눈물에 내 가슴이 찢어져도
나는 그저 볼 수 밖에 없지 않더냐


그냥 울어라
마음껏 울고 또 울고
차라리 술이라도 취해
몸 가눌 수 없는 그 추태라도 보이며 흔들릴때라도
잠시 잊을 수 있다면
내 기꺼이 네 곁에서 잡아주련다
나 흔들리는 네 곁을 지켜주련다

이렇게 어리고 초라해
무능하고 무력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라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다시 태어난다해서
더 좋은 사람이 되어 네가 울지 않게 만들수만 있다면야
천번이고 죽어 다시 태어나 보려만은

어찌 무엇을 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라
그냥 네게 울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울어라
한참 울어 조금이라도 개운해지게

울어라
한참 울어 잠시라도 잊혀지게





by. MDONG 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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