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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장을 열어
라면 하나 남은 것을 꺼냈다

저녁을 먹고 들어왔는데
아무도 없이 텅 빈 집이 괜히 더 썰렁해

배가 그리 고프지도 않은데
괜히 냄비에 물을 올린다

여전히 열려있는 찬장이
괜히 안쓰러
냄비에 라면을 넣고 빈 봉투라도 넣어두었다

벽에 기대두었던 봉투가 이내 쓰러진다
몇번 세워보려다 곧 그만 둔다

냉장고엔
그래도 아직 맥주 세 캔이 남아있어
안심했다

큰 컵 가득 따라둔 맥주캔을 버리려다
이제 냉장고에도 맥주 두 캔 뿐이 남지 않음이 떠올라
그 옆에 세워둔다

다행히 쓰러지진 않는다

자린고비가 굴비 걸어두듯
라면을 끓여두곤
맥주만 홀짝거린다

어디 연락할 곳도 없어
이렇게 글을 쓰면서


책상 위에 올려둔 담배갑엔
담배가 한 가치 남았다

불어터진 라면은
 오늘따라
더 맛이 없다

이 좁은 집이
오늘따라
이토록 넓다



by. MDONG 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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