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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했다.
역시 꺼져있는 전화기.
어떤지 알기에 내일 출근에도 불구하고 늦은 시간에 집을 나왔다.
역시 자리에 앉아 홀로 소주를 잔에 기울이고 있었다.


"언제왔어?"
"일 끝나고"
"얼마나 마셨어?"
"..."



그는 아무 말 없이 또 술을 기울인다.


"...이제 잊을때도 되었잖아."
"..."
"이게 며칠째야. 아니 벌써 몇달은 되었지."


그는 고개를 들어 나를 한번 쓰윽 보고는
잔에 가득 차있던 술을 입안으로 옮겼다.




"하...
원래 잊는다는건
자연스러워야하잖아
살다보면 가까웠던 사람과도 멀어지기도 하고 그냥 문득문득 생각이 나기도 하다가 연락 안하고 그러다보면 얼음 녹듯이 사라지는거잖아.
그런데 그걸 인위적으로 해야해
억지로 생각안하려고 해야하고
연락하려던 손을 억지로 내려야하고
그렇게 잊으려 노력하다가
꿈에라도 나오면 깨기 싫어하다가 결국 깨버리면 아침을 내내 울었다 멍했다 하며 보내야한다고
잊는게 자연스러워야하는데
물 흐르듯 바람 불듯 자연스러워야하는데
나한텐 너무 부자연스럽다고

살다보면 잊혀지겠지
꿈에서 나오는 것도 점점 줄고 무뎌지고
연락하고 생각하는 것도 점점 안하게 되겠지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때까지만
좀만 기다려줘
나도 노력하고 있다고"





"...후..."
"미안하다. 먼저 가라. 앞으로 이렇게 나 찾지마. 나중에 괜찮아지면 연락할게.
오지마. 이렇게 오는 너 불편해."




by. MDONG 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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