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헤어지고 남자는 많이 아파했다.
길을 걷다가도 그 사람 생각이 났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그 사람 생각에 침대를 빠져나오다 다리가 휘청하기도 했다.
전부였다. 그 남자에겐 그 여자가.

그리고 한참 후에
여자에게 다시 연락이 왔고
남자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다시 만났다.

다시 사귀기 시작하고
헤어졌던 일이 기억에서 점점 잊혀질때쯤
남자가 물었다.

"왜 돌아온거야?"

여자는 머뭇거렸다.
헤어지는 이유도, 돌아온 이유도 물은 적 없던 남자였기에.
그리고 한번도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던 자신이었기에.
그러다 여자가 말했다.

"예전에 백화점에서 우리 사먹은 빵 기억나? 나 이렇게 치즈 많이 들어간 빵 처음이라고 우리 자주 먹었잖아
헤어지고 지나다 그 빵 생각나서 사 먹었는데 그 빵에 진짜 치즈 없더라."

남자는 생각했다.
이 이야기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낮게 신음했다.

"아..."

한번 말을 하기 시작하자 마음이 편안해진 여자가 한결 나아진 얼굴로 말을 이었다.

"네가 치즈부분만 나 준거더라고."

남자는 많은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그 말들을 입 밖으로 낼 정도로 구체화된 생각이 아니었기에 그냥 삼켰다.

"..."

"몰랐어. 그냥 나도 너처럼, 너랑 같은 마음으로 같이 나누고 같이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네 마음이 훨씬 컸고 훨씬 많이 나에게 베풀어주고 있었다는걸"

남자는 다시 울었다.
여자는 남자를 안았다.

"..."

여전히 그때의 그 마음으로 남자는 여자를 사랑했다.
여자가 늦게라도 그 마음을 알아준 것이 고마워서 남자는 다시 만난 후로 한번도 꺼내지 않던 눈물을 꺼냈다.

"미안해 그때 알았어 너의 마음을"




사실 많은 순간
누군가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우리는 모른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라도 느낄 수 있길.
그런 마음으로 지금 산다.




by. MDONG 엠동


'MDONG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스러워야하잖아  (4) 2015.06.03
하루가 갔어  (4) 2015.06.03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0) 2015.05.29
달이 밝다  (0) 2015.05.28
벚꽃잎  (2) 2015.05.2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