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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날이 지나고
조금 선선해지는가 싶더니
이윽고 마음까지 꽁꽁 얼려버릴 듯한 겨울 추위가 찾아왔다.
가을, 이라는 계절만이 가진
푸르른 하늘, 따스한 햇살을 만끽하기도 전에
올해의 가을은 유난히 더 빨리 지나가 버린 것만 같다.
눈 깜짝할 새 지나간 이 계절이
그 어느 때보다 나에게 짙은 추억을 남겼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이다.
어쩌면,
너도 나에게 가을과 같은 사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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