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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
우리 한참을 걸어서
정상에 닿았을때
스물스물 꾸물꾸물
구름이 몰려와 우리를 제외하곤
하얗게 잠재웠을때
이 세상에
오롯이
우리뿐이던 그 시간
구름 속에서 잠시 잠들듯 숨어있다가
한 발짝 한 발짝 남기며
다시 내려가는데
바로 앞의 길도 잘 보이지 않을때
네가 그랬잖아
이대로 우리 존재가 사라져도 좋겠다고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남기듯
더 꼭 꼭 걸었어
진짜 우리가 사라지면
누군가 우리 발자국을 알아봐주길 바랐을수도
안개 속에서
생각났어
그때 그 순간
그때 그 말투
그때 그 감정
그 큰 곳엔우리가 남긴 발자국도
우리의 감정도 남아있지 않겠지만
아직 여기 이 작은 나에게
아직 남아있어
기억나?
난 여전해
넌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