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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스냅백을 뒤로도 앞으로도 쓸 수 없는 삶을 살면서

나는 글을 쓰다


이천 어딘가에 할아버지의 묘를 쓰고

나는 글을 쓰다


기분 좋은 향을 내는 향수를 쓰고

나는 글을 쓰다


입 안 가득 쓴 삶을 살면서

나는 글을 쓰다



내가 나로 존재함을.

그래도 여전히 내가 나임을.

적어도 나 자신이라도 알게 하기 위해.

나는 글을 쓰다.



몸을 챙기려 먹는 약은 쓰고

살아온 인생보다 살아갈 삶이 더 쓰더라도

더 이상 하고 싶은 말이 없을지라도


작은 한 개의 문자

한 단어의 한숨

한 탬포의 글자

그리고 쉼표와 마침표



나는 글을 쓰다


지난 삶의 한숨을 이곳에 뱉고

또 다시

나는 글을 쓰다.





-100-





by. MDONG 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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