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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끝에 잠자리가 앉았다
머리를 흔들어도
녀석은 떨어지면 죽는 것인양
꼭 붙잡고 떨어지지 않았다

머리 위에 너를 달고
함께 걸었다

모자 위의 잠자리가 무얼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해도
동생과 산책하며
잠자리를 잊고 걸었다


한참을 걷다 보니
모자에 앉아있던 녀석은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세차게 흔들면 안 떨어지고
그냥 두면 알아서 멀어진다는 것을

애써 잊으려고 하지 말아야지
애써 잡으려고 하지 말아야지
그냥 두어야지

그럼 네 그리움도
곧 멀리 날아갈테니



by. MDONG 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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