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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글 쓰는 즐거움을 안 후로는
-사실 세상이 그리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부터 일수도 있다-
시인이 되고 싶었다
세상의 아름다움과
많은 곳에 퍼진 부패와
작은 자들의 이야기
우리의 삶 이야기를 쓰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의미없는 단어의 나열로 쓸데 없는 말을 내뱉는 나를 느끼고 나서는
그 단어들과 그 나열들로
아름답게 노래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아무도 내 글에 관심을 갖지 않고
나조차 내 글에 매번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어린 시절 바라던 그 작은 꿈
시인이 되고 싶었다
일기장과
작은 수첩과
컴퓨터와 블로그,
미니홈페이지와 핸드폰 속의 메모장에도
수없이 나의 흔적을 남기고
또 그렸다
글을 업으로
먹고 살기위한 직업으로
시인이 되고 싶었다
밥 먹고 사는 것이 꿈이면 안된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던 문학도가
밥벌이의 지겨움을 경험하는 직장인이 되었어도
작은 곳
펜과 쓸 구석만 있다면
스마트폰과 베터리만 있다면
계속 적어갔다
삶의 어려움 기쁨
앞면과 뒷면
그리움과 즐거움까지
시인이 되고 싶었다
작은 내 책상에서
세상을 그리는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는 작은 꽃과 민초를
구름 위의 산과
작은 화로의 숯을
푸석하게 구워진 고등어와
전등에 달라 붙는 나방을
삶과 너를 그리는
시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