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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서



급한 전화를 받았다
그가 세상에 없다는

아직 잠이 덜 깼나 싶었다
밉살 맞게도 이런 꿈을 꾸나 싶어 멈칫했다
수화기 넘어 목소리는 깊게 잠겨있었다

전화가 곧 끊기고 숨을 깊게 들이 쉬었다
시계는 A.M. 3시쯤 가리키고 있었다
몇번을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통화 중이었다
젠장
현실이다
꿈보다 밉살맞은 현실

서둘러 양복을 입고
택시를 잡아 장례식장을 향했다
아무 생각없었다


영안실 호수를 찾으려 안내에 있는데
얼마 전까지 숨쉬던 그들의 사진들이 지나간다
그리고 그의 웃는 사진이 보였다
우리 함께 했던 작년 여행 사진
숨이 턱 막히고
다리의 힘이 툭 풀렸다
젠장
오늘이다
아직 동이 트지도 않은 오늘

힘 풀린 다리를 부여잡고
억지로 계단을 올라 영안실 앞의 제수를 보았다
얼굴 가득 눈물에 부은 그 얼굴로
쥐어짜듯 숨을 쉬고
어린 아이의 눈물을 가득 안아주고 있었다

영정 사진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이를 꽉 깨물고 사진 속 그를 노려보았다

지난 주만 해도 아이를 해외에 보낼꺼라며 즐거워하던 그이다
작년 여행에서도 가득 삶의 예찬을 하던 그이다



아내는 남편을 잃고
부모는 자식을 잃고
자녀는 아빠를 잃고

나는

어느새
길을 잃었다



by. MDONG 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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