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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열댓살 많을려나
한 남자가
꽤나 딱딱한 표정으로 맞은편에서 걸어온다
양 어깨에는
꽤나 어울리지 않는 핑크색 배낭을 매고


옆에는 딸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쉴 새 없이 쫑알 거리고
아저씨는 예의 그 딱딱한 표정으로 반응을 한다
웃고 또는 끄덕인다

두 모녀가 스치고 나서
잠시 서서 뒤를 돌았다

나보다 키도 작고 왜소하던 아저씨가
태산만한 등짝을 갖고 있었다

태산만함 등짝에 달린 작은 핑크색 배낭

작은 딸의 그 작은 짐이라도
잠시나마 대신 들어주려는
그 태산 같은 등짝을 바라보다
뒤돌아 다시 걸었다

걷는 태산을 보았다




by. MDONG 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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