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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그녀와 대화를 하다
그녀가 말했다.
"그 사람이 우리 중에 가장 오래 살거야.
그렇게 무신경하고 둔감하니까
이런 관계에 대한 어려움 따위 굳이 생각하지도 않으니까."
그 말에 웃고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실로 그럴테니까.
관계 같은 것, 늘 부수적인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그런데 그날 그녀에게 차마 하지 못한 말이 있다.
당신도 그러하다는 것.
'내 손짓을 보고도, 부로 눈 감는 너 역시
나보다 오래 살지도 몰라'
라는 말을 던지려다
그냥 웃고 말았다.
나도 다른 누군가의 손짓에
부로 눈 감은 사람이니까.
미안해. 그때의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