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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연애를 했다
이십대 중반을 함께 했고
많이 싸우고 힘들었고 화도 났고
이게 무슨 연애인가 싶어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렇게 너무 힘들어 헤어졌고
영원히 다신 안볼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월급날이면
너희 집을 지나치는 날이면
같이 가던 곳을 가고
같이 먹던 음식을 먹으면
문득
너는 잘살고 있는가 궁금했다
매일 너의 소식을 확인해볼까 싶기도 했고
사실 몰래 사진을 찾아보기도 했다
핸드폰에서 너의 흔적은 다 지웠고
책상 머리에 네 사진도 치웠지만
한번씩 혹시나해서 프로필 속의 너를 찾곤 했다
다시 시작할 마음도
만나고 싶은 마음도 없이
마음이 아파
언제나 기댔던 너를 찾았고
너의 목소리를 들었고
언제나 그랬듯
네게 안겨있고 싶어하는 나를 보았다
그토록 힘들었던 연애가
몇개월 만에 한참 전의 과거가 되어버렸고
아무렇지도 않게 제 3자의 이야기를 하듯 이야기를 풀었고
내가 사는 세상과
일년 전 쯤 세상과 연결된 느낌의
묘한 기분이 들었다
얼굴을 보곤 하지 못했을 수없는 말을 나누고
그때의 우리를 나누고
누구도 모를
너만 아는 나를 이야기했다
지금 내가 사는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다시 느끼고
우리에게도 아름다움이 있었음을 떠올렸고
나는 사랑 주었고
또한 사랑 받았음을 알았다
그때의 그 눈빛
그 마음
작지만 뜨거운 열정
열심
그랬다
시간이
그걸 흘러가게 했고
시간이 흐른 덕분에
이제 다시 그걸 알게 해줬다
시간이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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