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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려있는 새장 속에
작은 새 한마리가 있었다
문을 닫고 키우던 할아버지는
늘 좁은 새장 속에서 하늘을 날들 퍼덕이는
새의 그 작은 날개가 너무 안쓰러워
언제든 날아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었다
새장 속 작은 새도
새장의 문이 열려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곳은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머리 위 천장을 향해서만 날개를 늘 퍼덕거렀다
자신은 언제나 세상을 갈망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먹고 사는 것이 꿈이 되는 삶이 두려워
작은 날개짓에 사력을 다한듯 보이도록 천장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자신은 새장 속에 안주하는 다른 새들과 다르다며
다른 새들을 비웃음으로 자위했다
아주 조금씩
누구도 느끼지 못할정도 천천히
작은 새는 삶에 적응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고
날개는 도태되고
발톱은 날을 잃었다
시간이 흐르고
밥 먹는 것
새장 밖 세상을 보는 것
목마를때 물을 먹고
아플땐 치료해주고
더우면 부채질해주고
추우면 난로를 켜주고
졸릴때 잠을 잘 수 있게 해주던
할아버지는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작은 새를 돌볼 수 없게 되어
더 이상 작은 새가 아닌 작은 새를 놓아주겠다고 결심했다
작은 새는 두려웠다
새장 밖으로 꺼내져 창문 밖에 할아버지가 내려두었을때
작은 새의 날개짓은
담장을 넘을만큼의 힘도 없었고
바닥에 떨어진 쌀알을 찾을만한 시력도 없었으며
더욱이
먹고 사는 것이 꿈이 되어야하는 현실 앞에 서는 것이
작은 새는 두려웠다
먹고 사는 것이 꿈이 되는 것이 두려워
열린 문으로 날아가지도 못하던 작은 새는
먹고 사는 것이 현실이 되어
어디로도 날아갈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