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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밝다
아무리 밝아도
눈부시지 않는 달이
가득 살이 올라
추석이란 이름으로 자신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왔다
가로등 불빛 위에도
전기줄 위에도
교회 십자가 위에도
닿지 않게 멀리 서있는 네 어깨 위에도
달이 앉아 쉬며
우리를 바라본다
달이 밝다
우리 눈이 아플까
더 쎄게 빛나지 못하는
마음 약한 달이
지구의 그늘에서 벗어나
통통하게 살이 오른 보름달이
선산 허리에 앉아 우리를 바라본다
달이 밝다
늘 고요하게
구름 한점 없는 밤달이 밝다
달 맞이하러 온 사람들 머리 위에
달이 참 밝다
by. MDONG 엠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