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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빌려준 책을 아직 갖고 있어
어서 돌려주기 위해 아직 한번도 펴지 못한 책을 겨우 폈다.
익숙한 단어중에 이쁜 단어들만 골라서 어쩜 그렇게도 잘 배열할 수 있는지
한동안 소설을 읽지 않았는데
왜 내가 그토록 소설을 좋아했는지
왜 그토록 현대문학을 즐겼는지
알게 해주는 그런 책이야.
네가 읽기도 전에 내게 먼저 빌려준 책인데
어쩜 이렇게 이쁜 책을 내게 빌려준 것인지.
이런 글을 쓰고 싶어
작은 단어들의 나열에 스미듯 마음이 느껴지는 것.
그런 사랑을 하고 싶어
작은 입술에서 뱉는 말로 치밀듯 사랑이 올라오는 것.
우리도 그랬길 바랐는데
그때 우린 어떤 그리움을 갖고 살았는지
어떤 단어로
어떤 입술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