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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을땐
2~3장을 계속 찍는다
그래야
그중 하나 정도는 안흔들리고 정직하게 나와서
간직하고 싶게 만든다
사진은
무언가를 기록하는 행위니까
그런데 가끔은 부로 흔들린 사진을 지우지않고 남길때가 있다
어쩌면 그 흔들린 사진도 너무 어렵게 찍었기에
그때 보던 그 모습이 흐릿했다기보다
그때의 감정이 흔들렸기에
가끔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묘하게 좋은 글이 있듯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묘하게 좋은 그림이 있듯
무얼 전달하려는지 생각하지 않아도 묘하게 좋은 음악이 있듯
그때의 그 모습을 기억하기보다
그때의 그 감정을 기억하고 싶어서
가끔은
흔들린 사진을 남길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