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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카페가 하나 생겼다.
집 앞 상가에만 8개 정도의 카페가 있지만
꽤 큰 크기의 카페가 하나 더 생겼다.
그리고 24시간 운영한다.
대체 동네 카페가 왜 24시간 운영을 하는지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다.
어느날
적당히 기분 좋게 음주 후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환하게 불 켜져있는 카페 안을 보았다.
그 늦은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부터 그 카페를 다시 인지하게 되었다.
친구들이 동네에 오면 이 카페에 들리게 되었다.
술 한잔 걸치고 연구실 선배가 차로 태워주면 24시간 운영하기에 카페에 들려 커피 한잔 정도는 테이크 아웃해서 감사 인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밤 늦게 친구의 전화가 오면 이 곳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고
전에 만나던 사람과 이별을 했고
또 다시 재회를 했고
크리스마스도 설날도 들렸었다.
매번 가게가 바뀌는 자리에 생긴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몇년 동안 바뀌지 않아주고 튼튼히 있어줘
다양한 사람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었고
그 추억을 담을 수 있었다.
작년 언제쯤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카페를 지나다 고개를 돌렸고
그 사람이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맞게 그 사람도 고개를 들었고
서로 눈이 마주치고
놀란 그 사람이 나오기에 친구와 하던 통화를 끊고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일년만의 만남이었고
고작 5분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그게 추억이 되었다.
5분이 너무 아쉬워 연락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반년을 보냈다.
우연하게 연락한 그 사람의 친구에게 약속을 잡았고 또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약속을 잡아 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처음이었고
아마 마지막일게다..
그리고 그 후로는
이 카페를 다시 오지 않았었다.
한참만에 다시 들린 이 카페에서
동네친구와 공부를 하고 있다.
그 사람과 앉았던 자리엔
다룬 누군가가 앉아있다.
반정도 읽고
반년가까이 그냥 두었던 책을
한시간도 채 안되어서 다 읽었다.
이 카페를 오기 위해서는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데
왜 그리 오기 힘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