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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니 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가끔씩

내가 나를 잃을까 
겁날때가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나를 잃을까
편안한 상황에서 나를 잃을까
나태함에서 나를 잃을까
네가 없어 나를 잃을까
가난함이 혹은 여유로움이
권태가 혹은 정신없음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나를 조금씩 잡아먹어
내가 나를 잃고도
내가 나를 잃었음을 모른다면

참 겁날 것 같다 
라고 생각했다.


발톱을 숨기고 있는 사자가
발톱이 있는지 모르고 토끼를 못잡는다면

이를 감추고 있던 늑대가
이가 있는지 잊고 여우에게 쫓긴다면

다 그렇게 사는거야
그냥 맞추고 적응해야해
라는 말을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나의 사람들에게 말한다면


오롯이 나여라
천개의 얼굴이어도
만개의 마음이어도
그 모든 것이 
오롯이 나여라

단 한순간도
내가 아닌 나로 살지 않길


억지로 피워낸 얼굴이 아니라
나를 녹여낸 내 얼굴이길

어느 순간에 나오는 내 얼굴이 다 다르고
어느 장소에서 나오는 내 마음이 다 다르더라도


오롯이 나로 살고
오롯이 나로 죽길

나를 잃은 나로 살지 않길
너를 잃은 너로 살지 않길


언제나 나이길
언제나 너이길




by. MDONG 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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